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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0여년 전, 한 도교 무리가 호북에서 일어나더니 마른 땅에 들불이 번지듯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다른 도교 교리와 다를 것 없이 하층민과 양민들 사이에서 퍼지던 것이 궐기대회를 열고 스스로를 천종교天從敎라 칭하였다. 천종교는 그 이름에 맞게 욕망의, 명예의, 나아가 삶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고 하늘의 뜻에 따라 자연스러운 삶을 얻고자 하였다.

 교조敎祖 강 중서江 仲敍는 일신의 무공이 고강하고 깨달음이 깊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그의 아래에 사람들이 점점 모이자 천종교는 위계를 갖춘 집단으로 변모했다. 하늘의 뜻을 따르고자 하던 이들은 점차 자신의 행위가 하늘의 뜻이라 여기게 되었다. 교조는 이러한 변화 역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내버려두며 천종교도를 해하는 것만을 엄격히 다스렸다. 하늘의 대변자가 된 천종교도들은 약탈을 하고도 당당하였는데, 천하가 남북으로 갈라진 난세였던지라 그들을 막을 자가 없었다. 그 결과 천종교는 내부에서는 화합하고 상명하복이 철저하지만 외부에서는 잔악무도한 집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탐욕은 노자의 가르침이 아니고 악행은 장자의 방식이 아니다."

 천종교의 행태에 가장 먼저 반발한 것은 천종교와 뿌리가 같은 도교 사원과 도가 계통의 문파들이었다. 그들은 하나 같이 천종교는 변질되어 도교의 일파라 불릴 수 없다 주장하였다.

 "난세라 하여 의협심을 잊고 기개를 잃은 채 악독한 무리가 활개치는 것을 지켜보아야 한단 말입니까?"

 당시 무림도 남북으로 갈라져 있었는데, 두 무림이 회수淮水에서 만나 천종교를 몰아내기로 약속하였다. 무림을 하나로 합치기 위하여 맹盟을 세우니, 이것이 몇 백년 동안 정파 무림을 하나로 이어온 무림맹武林盟의 탄생이다. 무림맹은 천종교의 행태가 악함을 넘어 마귀와 같다하여 마교라 천명하고 선전포고하였다. 정마대전은 쉽게 결착이 나지 않고 오십여년 넘게 이어지며 산천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견디다 못한 은둔 문파들이 가세하고 무림의 새로운 축이 된 여협¹들이 뜻을 모아 교조 강 중서를 죽이고 천종교를 흩어 놓았다.

 그리고 500년, 정마대전과 마교는 알아도 천종교는 모르는 세대가 천하를 호령한다. 오래 전 사라진 적은 잊고 스스로를 양분하여 다투기도 하니 우물 안의 개구리가 바깥 세상을 모르는 격이다. 승리와 평화에 취해 발밑을 살피지 않으니 모여든 그림자를 눈치 채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 캐릭터 뿐 아니라 그들의 윗세대 역시 대부분 천종교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마교는 무림맹 역사의 일부분처럼 남아있을 뿐, 몇백년 전에나 강대했던 마교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 정마대전은 무림을 뒤흔들고 무림의 근본을 바꾼 사건입니다. 정마대전을 겪으며 집 안에만 있던 문파의 여성들이 밖으로 나오고 제대로 수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정마대전이 끝난 이후로도 정마대전에 공을 세운 여성들이 자리를 지키고 제자를 양성해 여성은 무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무림에서 지웠습니다.

 

  • 정보에 능한 문파에서는 새로운 신앙이 생기려는 조짐을 발견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은 빠르게 생기고 퍼지기에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깊게 조사한다 하여도 도교 계통의 신앙이라는 것 이외에는 알아낼 수 없습니다.

 

  • 맹을 포함한 무림은 최근 있었던 전쟁의 여파를 이제야 극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쟁이 막 끝나고 안정을 되찾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시대입니다.


 

 아래 사항은 캐릭터들은 알 수 없는 정보입니다. 신청자를 위한 차후 커뮤니티 진행에 대한 개괄 안내입니다.

 

  • 다시 찾아온 평화의 한 구석에서 천종교가 부활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천종교가 재기하기까지 시일이 걸리겠지만 몇 년만 지나면 옛 위명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동래도관의 5대 장문인은 정마대전에 참전한 영웅으로, 도관의 비밀 장소에 그녀가 얻은 마교의 귀물이 숨겨져 있다는 말이 사파²사이에서 암암리에 돌고 있습니다. 동래도관이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합니다.

 

  • 살아남은 천종교 무리들은 정파를 몹시 증오한 채로 살았습니다. 정파의 후손이 평화에 젖어드는 동안 마교의 후손들은 원한을 물려 받았습니다. 몇 년 내로 발발할 2차 정마대전이 이전보다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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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女俠. 여성 협객을 이르는 말. ‘상화’에서는 사어가 된 표현입니다.

²邪波. 정파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바르지 못한 길을 걷는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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